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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난아기의 두뇌는 태어날 때 충분히 발달되어 있지 않다. 실제로 두뇌의 어떤 부분은 20대 중반까지도 완성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우리는 모두 미리 프로그램화만 자기만의 속도로 성숙하게 생각할 수 있는 능력으로 성장한다. 갓난아기, 걸음마를 시작한 아기 그리고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는 자기 일에만 몰두해서 옆을 돌아볼 겨를이 없다가, 점차 다른 사람을 배려할 수 있는 능력이 발달하게 된다. 발달단계상 그 아이는 장난감을 같이 또는 번갈아 가지고 놀 준비가 안 되어 있고 또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할 준비도 안 되어 있다. 그 아이는 십 분이나 한 시간이 얼마나 긴 시간인지 이해할 방법이 없고, 또 세상 경험을 한 지도 몇 년 안 됐기 때문에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 위해 의지할 만한 것도 없다.

자녀가 발달단계상 성숙한 행동을 할 준비가 되기 전에 그런 것을 기대하면, 아이의 정서적 안전이 위협받고 아이의 능력과 당신을 신뢰하고자 하는 바람이 무너져 내린다. 이제 막 걸음마를 배우기 시작한 아기가 장난감을 같이 가지고 놀거나 다른 아이의 느낌을 이해하려고 자기로서는 최상의 시도를 하는 건 바로 당신에 대한 사랑에서 나온다. 하지만 이런 노력을 스스로 지속할 수 없으면, 아이는 발달단계상 아직은 할 수 없는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고 쫓기게 된다. 그러면 혼란스럽고 자기에게 실망하게 된다. 위협이나 뇌물도 아이의 행동에 영향을 줄 수는 없다. 아이는 당신이 자기한테 원하는 것을 자기는 할 수 없다는 무력감만 느끼게 된다.

그렇게 할 준비가 안 되어 있을 때도 부모의 기대를 충족시키려고 하는 건 갓난아기 때부터 십대까지를 통틀어 아이들이 공통으로 겪는 경험이다. 컵으로 물 마시기, 숟가락으로 떠먹기, 신발 끈 묶기는 두뇌와 근육이 준비되기 전에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아이의 몸과 생각하는 힘이 확실하게 준비되기도 전에 부모가 읽기를 기대하면, 아이는 어김없이 흥분해서 기술을 배우려고 할 것이다. 하지만 부모가 잘한다거나 못 한다고 판단하며, 책을 읽으라고 잔소리하고, 잘 못한다며 ‘게으르다’거나 ‘바보 같다’는 말을 하면 아이는 실망한다. 아이는 흥미도 있고 또 영리하기도 하다. 다만 자기에게 요구하는 것을 할 준비가 안 되어 있을 뿐이다.

십대들은 그들만의 단계를 통과한다. 그들에게는 직면하고 있는 힘든 상황과 성숙해지기 위한 그들만의 시간표에 따른 배려와 존중이 필요하다. 많은 부모들은 십대 자녀가 서투르게 판단했다고 생각되면 거칠게 다룬다. 하지만 판단은 그 아이들이 성장할 수 있는 능력이다. 젊은 사람의 두뇌는 올바르게 판단을 할 수 있을 만큼 성숙해질 기회를 가져야 한다. 십대들에게는 연습이 필요하고, 잘못할 때도 한결같이 기다려주는 부모의 인내심이 필요하다.

발달상의 신호에 주의를 기울이고 자녀가 할 준비가 된 것을 그들보다 먼저 알아차리면, 자녀가 안전하다고 느끼면서 자기만의 성장 과정에서 다음 단계로 나아갈 준비를 하는 걸 확인하게 될 것이다. 자녀가 가진 독특한 개성과 배우는 스타일을 수용해주라. 성장하고 발달하기 위한 자기만의 시간표를 가지는 것 외에도, 아이는 자기만의 독특한 개성과 배우는 방식을 가지고 있다. 당신은 자녀를 유일무이한 존재로 보며, 아이를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가?

다른 아이보다 순한 아이도 당연히 있다. 많은 요소가 여기에 영향을 준다. 아이가 당신과 많이 다르다면, 두 사람의 차이를 받아들이는 게 힘든 일일지도 모른다. 당신은 책을 읽거나 정원 가꾸는 등의 조용한 활동을 하는 걸 좋아하는데, 아이는 친구와 어울리고 음악을 들으며 농담을 하는 가운데 자기한테 이목이 집중되는 걸 좋아한다 해도, 당신은 아이가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스타일을 인정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당신과 똑같은 자녀를 두었다면, 또 다른 면에서 힘들어질 수도 있다. 옆을 봐도 뒤를 봐도 들리는 것, 보이는 것이 온통 내가 하는 말, 내가 하는 행동뿐이라면 어떻겠는가.

아무튼 자녀의 욕구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보면 ‘떼쓴다’, ‘당돌하다’, ‘요구가 많다’, ‘소심하다’와 같이 위험한 꼬리표를 붙이는 일은 피할 수 있다. 꼬리표를 붙이면 자녀를 제대로 볼 수 없고, 그 아이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사람이라는 걸 받아들이지 못한다.

아이는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기한테 가장 알맞은 학습조건에 대해 일련의 특정한 요구를 한다. 어떤 방식으로 배우는 걸 더 좋아하는지는 아주 어릴 때부터 나타난다. 그러므로 그걸 자세히 관찰해보면 아이가 가장 잘 배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고, 또 아이의 학습경험을 가능한 한 성공적으로 만들어줄 수 있다. 정보를 열심히 듣는 것으로 가장 잘 배우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그림이나 도표로 잘 배우는 아이도 있다. 많은 아이들은 지금 배우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해주거나 가르쳐주면서 더 생생하게 배운다. 다른 아이들은 여전히 모형을 만들고 그림을 그리거나 온몸을 써서 손짓 발짓으로 설명할 때 가장 잘 배운다. 이런 학습 스타일을 전부 이해할 수 있고, 그런 방식으로 배울 수 있다.

자녀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다른 방식으로 상호작용하는 걸 아이와 함께 시도해보라. 또 편안하게 함께할 수 있는 곳을 찾아보라. 그리고 자녀가 학교에 갈 때가 되면, 학교에서 전형적으로 사용하는 것 외에도, 배우는 데는 많은 방법이 있다는 것을 눈여겨보라. 자녀가 평생토록 잘 배우는 사람이 될 수 있게 뒷받침해줄 학습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필요하다면 도움도 받으라.

 

출처 : 내 아이를 살리는 비폭력대화_수라 하트 · 빅토리아 킨들 호드슨 지음/캐서린 한 감수/정채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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